<위 사진은 애란원 소식지를 읽고있는 맘누리 운영진 이랍니다. >


애란원에서 6월 소식지를 보내주셨답니다.

애란원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들과 프로그램, 그리고 애란원 식구들의 근황까지...

그래서 애란원의 근황을 궁금해 하실 회원님들께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애란원에는 6월달에 귀한 손님이 방문하신 모양이예요.

애란원에서 미국으로 입양을 보낸 아기가 어엿한 15살 소년으로 자라 생모의 사진이라도 얻길 원한다면 방문을 했다네요.

그사연이 너무 슬퍼서 저희 맘누리 운영진들은 겨우겨우 울음을 참으며 읽었더랬지요...

사연을 소개합니다.....아~ 너무 맘이 아파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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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마주 앉아 각자 소개한 후 평소에 궁금한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입양 아들은 왜 생모가 자신을 입양 보내야 했는지를 알기 원했고, 애란원 식구들은 입양 아들의 삶이 어떤 모습들인지 알기 원했습니다.

입양 환경이 1990년대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애란원을 퇴소한 자매 두명이 함께 했습니다. 미팅을 하는 동안 자매들은 입양아들에게 그의 생모를 이해할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미팅이 끝날 무렵 몹시 어두운 얼굴로 앉아있던 15세의 그 아들은...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다.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 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애란원 자매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봐요, 머리 좋은 한국인의 혈통을 타고 났지만 미혼모 자녀에 대한 편견의 땅을 떠나, 기회와 풍요의 땅인 미국으로 가서 좋은 부모님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있으니, 미국인으로서 미국을 위해서 일할수도 있고, 한국에 돌아와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위해서 일할수 도 있으니, 남들보다 두 배로 기여할 수 있지 않나요...'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애란원 자매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입양을 선택하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미혼모자녀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이 나라에서는 바르게 키울 수 없으므로 더 안전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낸 것입니다. 아이를 떠나 보낸 후 아이 생각을 하는지 많이들 질문을 하는데... 우리는 한순간도 아이를 잊어본 일이 없고, 매일 그 아이와 양부모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아이를 깊이 사랑하고 또 언젠간 찾아올 그 아이를 기다리면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그렇게 살기를 바래요. 보통 사람들은 한 보모만 있지만 미국과 한국에 사랑하는 두 부모가 잇으니 두배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자신의 아이는 아니고 또 생모는 아니지만 뜨겁게 서로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의 어두웠던 얼굴들이 밝아지는 것을 그 자리에 있던 우리는 모두는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애란원장님) 애란원에서 태어난 그 15살 소년과 그 양부모를 만났습니다. 제방 테이블에 앉으니 15살의 잘생긴 이 아들은 몹시 긴장하였습니다.

생모의 사진을 앞에 놓으니, 이 아이는 갑자기 입고 있던 티셔츠 밑자락을 위로 올려 머리까지 뒤집어쓰머 억!억!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숨이 막히는 듯 했습니다.

순간 저와 양부모님이 눈을 마주치며 함께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창 정체감을 찾기 위해 애쓸 나이인데...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왜 그 사진을 아이에게 줄 수 없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 그 아이가 생모를 찾기 위해 그 사진을 매스컴에 공개한다면... 만약 그 생모가 과거를 비밀로 한채 결혼을 하거나 직업을 가졌다면, 묻어둔 과거가 들어나 가정과 일터가 깨지지 않도록 생모를 보호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서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나는 이 사진을 나 자신을 위해서만 간직할 것이며, 그 외에는 공개하지 않음으로서 생모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서약합니다.' 의 내용이였습니다.

한참 숨이 넘어갈 듯이 억!억! 거리던 아이는 티셔츠를 내리고 생모의 사진을 보면서 목청놓아 엉엉 울었습니다.

한참을 운후 아이와 양부보님은 제 제안을 기쁘게 동의하였고, 서약서에 3사람 모두 서명했고, 저또한 증인으로 서명한 후 디지털 카메라로 생모의 사진을 카피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생모와 함께 애란원에 머물었던 퇴소자 자매가 기억을 되살려, 그 아들에게 생모에 대한 추억을 전해 주었습니다.

아이와 생모는 붕어빵처럼 닮았다고 말해 주었지요.

'생모가 그릴울 때 거울을 보세요. 그러면 거기에 생모가 있을꺼예요.'

그들을 떠나보낸후 저도 마음의 평안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떠나 보낸 후 그 아이의 생모와 함께 애란원에 머물던 퇴소한 자매가 현관 계단앞에 머물러 통곡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아들아!!! 너는 왜 안오니, 나는 너를 이렇게 그리워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는 함께 아파하며 많이 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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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분들은 임신을 해서도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아이가 태어난후
입양을 보내면 그 아이를 평생 가슴에 품고 저렇게 시퍼렇게 멍든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더 따뜻이 보듬어 줘야할 대상이구나...
싶었답니다.

축복과 행복속에서 임신기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에 감사하면서,
그 행복을 주변 어려운 분들을 돌아보면서 지내셨음 좋겠어요.

더운날씨 건강 항상 유의하시고...

애란원 소식 또 전할께요.